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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글은 헝그리 보더의 Lunatrix 님이 헝글 누구나 칼럼에 올리신 글로써 Lunatrix님께 퍼가는 것을 

허락받고 옮겨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퍼가실 때는 헝글 Lunatrix 님께 허락을 받고 퍼가시기를..


원본 주소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26355973


안녕하세요. Luantrix입니다.


전편에서는 전경후경과 우리가 느끼는 반발력이 서로 다른 힘이라는 것을 알아보았고
전경 후경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쓰게 되었을때의 반발력의 변화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전경 후경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어렵고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2편에서는 1편의 반발력과의 구분에 이어서 전경과 후경을 또 다른 측면에서 2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두 가지는 ‘행동’과 ‘자세’입니다.


1. 행동과 자세의 차이

행동과 자세가 무슨 차이가 있고 그것을 왜 굳이 구별해야 하는 걸까요.
일단 행동이라고 하면 우리가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자세라고 하면 우리 몸의 정적인 형태나 모양을 말한다고 할 수 있죠.
즉 행동은 ‘동적이며 변화하는 것’, 자세는 ‘정적이고 유지하는 것’이 큰 차이이겠죠.

다른 운동과 달리 이것을 구분되는 이유는 보딩은 근본적으로 매우 수동적인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나 다른 여타 운동과는 달리 보딩은 중력이라는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 내려가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때문에 이 끌어내리는 힘에 대응하는 방법인 정적인 형태의 자세가 중요해집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러한 중력을 다른 형태로 변화 시키거나 이용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여 힘을 발생 시키게 되고 그런 행동으로써 동작이 중요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보딩에서는 이 두 가지는 사뭇 다른 가치를 지니며 그 목적과 방법이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업다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업다운 역시 자세와 행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자세로서 바라본다면 ‘업’은 ‘높은 자세’, ‘다운’은 ‘낮은 자세’가 될 것이고
행동으로서 본다면 ‘업’은 ‘일어나는 행동’, ‘다운’은 ‘앉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자세로서의 업 다운의 가치를 들자면 높은 자세와 낮은 자세의 차이로 느껴지는 밸런스의 차이, 즉 균형적인 측면이 클 것이고,
행동으로서 업 다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업 다운을 통해 생기는 가압과 감암, 즉 프레셔 컨트롤 측면이 클 것입니다.
때문에 이 두 가지는 충분히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2-1.jpg

마찬가지로 전경 후경역시 앞뒤 무게 배분이 다른 상태로 유지하는 ‘자세’로서의 측면과, 그러한 무게 배분을 옮기기 위하여 취하는 ‘행동’으로서의 측면을 각각 달리 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2-2.jpg




2. 행동의 가치 vs 자세의 가치

그런데 실제 라이딩에서 이러한 행동과 자세의 중요성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업다운의 경우 보통 ‘일어나는 행동’ 또는 ‘앉는 행동’처럼 ‘행동’에 치중해서 배우지 행동과 자세를 분리하여 배우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행동으로서의 업다운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업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 다운 자세보다 2만배쯤 효율적인 라이딩이 가능했다면 우리는 절대로 업다운이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자세의 차이가 중요하지는 않다 보니 우리는 업다운을 거의 대부분 행동으로서만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 차이를 염두에 두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경 후경의 경우는 어떨까요.
전경 후경을 처음 배울 때 우리는 ‘자세’로서의 가치에 집중하여 배우게 됩니다.
이유는 당연합니다. 보드를 처음 배울 때는 행동에 비해 자세로서의 전경후경, 특히 전경이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전경은 앞쪽을 누른 자세로 라이딩 하는 것, 후경은 뒤쪽을 누른 자세로 라이딩 하는 것, 이렇게 자세로만 전경 후경을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전경 후경의 행동은 업다운의 행동과는 달리 그 움직임이 매우 미세하고 또 업다운처럼 따로 연습해야 할 만큼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앞서 이야기 했듯이 단지 ‘중경’의 느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균형 잡힌 전경 후경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전경 후경이 행동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3.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

하지만 전경 후경의 행동으로서의 가치는 사실 업다운 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첫째로 전경 후경은 업다운과 마찬가지로 ‘프레셔 컨트롤’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둘째로 이러한 프레셔 컨트롤로서 전경 후경을사용할 때 ‘업 언웨이트’와 ‘다운 언웨이트’의 차이처럼 같은 행동으로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그림을 통해 이것을 살펴보기로 하죠.

전경과 후경을 행동으로서 생각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전경은 앞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행동, 후경은 뒤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행동이 됩니다.

2-3.jpg 

앞쪽으로 무게를 옮기게 되면 마치 앞 쪽을 다운하는듯 한 모습이 되어 앞쪽에 ‘가중’이 일어나고 (또는 뒤쪽의 ‘발중’)
뒤쪽으로 무게를 옮기게 되면 뒤쪽을 다운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어 뒤쪽에 ‘가중’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는 앞쪽의 ‘발중’)

2-4.jpg 

따라서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은 이렇게 앞 뒤쪽이 분리된 업다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업 다운의 행동은 그 타이밍에 따라 반대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ex.다운언웨이트)

그래서 전경이라 함은 앞쪽을 다운하는 동작으로써 앞쪽에 가중을 주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앞쪽 데크를 당기는 동작이 되어 앞쪽의 압력을 빼는 발중의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후경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후경이란 노즈를 기준으로 ‘발중’이 되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발을 뻗는 동작으로 인해 노즈에 ‘가중’을 하는 것으로 사용 할 수도 있습니다.

2-5.jpg 


이런 식으로 전경 후경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1편에서의 슬로프를 다음과 같이 타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2-6.jpg



이는 앞서 살펴본 전경 후경과는 완전히 반대의 움직임 이지만, 앞 뒤쪽의 프레스 변화에 충실하게 대응하면서도 몸의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아 매우 역동적인 라이딩에 어울리는 방식이 됩니다.
(다운 언웨이팅이 주로 다이나믹한 턴에서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전경 후경을 행동으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라이딩 중 앞뒤 프레셔 컨트롤이 필요할 때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좀 더 쉽고 직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전경과 후경을 ‘기울인다’ ‘누른다’ 이런 식으로만 이해한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미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기는 합니다.
파크를 둘러보면 이런 방식으로의 전경 후경이 충실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죠.
레인보우나 킨크 형태의 기물을 50:50으로 탈 경우에 우리는 다리를 뻗어서 가중을 하거나 당겨서 발중을 하는 ‘다운언웨이트’와 같은 방식의 전경 후경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서 앞 뒤쪽 프레셔를 조절하게 되죠.

반대로 킥커에서 플립계열의 회전 스킬을 위해서는 몸을 적극적으로 이동시켜 회전을 하는 정상적(?)인 방식의 전경 후경을 사용하게 되고요.

이처럼 이미 잘 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슬로프에서의 라이딩에선 우리가 익히 배워왔던 전후경의 협소한 정의에 발목이 잡혀 다이나믹한 전경 후경의 사용법을 놓치게 됩니다.

따라서 더 안정적이거나 더 강력한 라이딩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배운 전경 후경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방식의 전경 후경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단지 앞다리를 구부려 노즈를 누르는 것만이 ‘전경’이 아니라, 다리를 뻗는 것으로도 우리가 원하던 ‘전경’(사실은 프레셔 컨트롤)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행동에 관한 내용은 이것으로 마치고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에 관한 내용으로 3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ps. 칼럼 내내 전경 후경이라는 용어가 매우 불편하고 혼란스러우셨을 겁니다.

전경 후경 보다는 앞발 웨이팅이나 뒷발 웨이팅 또는 앞발 업, 앞발 다운....뭐 이런 식의 용어가 훨씬 매끄러운 표현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앞발&뒷발, 업&다운, 웨이팅&언웨이팅이 조합되어
앞발 업 언웨이팅, 앞발 다운 언웨이팅, 앞발 업 웨이팅, 앞발 다운 웨이팅, 뒷발 업 언웨이팅, 뒷발 다운 언웨이팅, 뒷발 업 웨이팅, 뒷발 다운 웨이팅.......................

무려 8가지 용어가 되어버리네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올바른 내용파악을 방해하는 것 같아 전경 후경으로 그냥 표현을 해봤습니다...
내용이 잘 이해가 안 가신다면 이 8가지 각각의 용어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사실은 2개의 용어가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요. 시소와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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