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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글은 헝그리 보더의 Lunatrix 님이 헝글 누구나 칼럼에 올리신 글로써 Lunatrix님께 퍼가는 것을 

허락받고 옮겨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퍼가실 때는 헝글 Lunatrix 님께 허락을 받고 퍼가시기를..


원본 주소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26508136


안녕하세요. Lunatrix입니다.
 
너무 어려운 부분을 건드렸더니 다음 편 진행하기가 힘드네요. ㅠㅠ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이번엔 순서를 바꿔서 조금 다른 주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부터 뒷말이 많았던 주제죠.
바로 팔 흔들기입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격한 토론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요. 그만큼 팔 흔드는 것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거부감의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본다면...아니 들여다 보고 싶어도 딱히 명확한 이유를 써 놓은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할 뿐이지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이런 현상은 라이딩의 기능적 측면에서 오는 거부감 보다는 심미적인 면에서의 거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팔 흔들기가 무척이나 꼴사납고 경박해 보이는 게 맞기 때문입니다.
사실 취미생활이란게 어차피 나 좋으려고 타는 것이니 만큼 이런 부분에서 팔 흔들기가 싫을 수도 있고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팔 흔들기가 틀렸다라고 주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호불호와 시시비비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니까요.
만약 이런 주장을 하고 싶다면 그것이 왜 틀렸는지, 왜 써서는 안 되는 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런데 그런 얘기 없이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한다는 것은 애초에 팔 흔들기를 시도해 보지도 않았으며 그 기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없다는 얘기밖엔 되지 않겠지요.
 
게다가 때론 ‘라이딩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정통 라이딩에 어긋난다.’ 이런 식의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껏해야 수십 년 역사의 보드에 과연 정통 라이딩이라 부를 만한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스노보드 라이딩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물론 팔 흔들기가 앞으로 올바른 라이딩의 모습으로 자리 잡을런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더 뛰어난 라이딩 방식의 등장으로 한때의 유행으로 사라질 수도 있고, 팔 동작을 다르게 하는 라이딩 방법이 유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치 자신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거나, 과거의 것을 답습 하는 것만이 옳다는 식의 주장이 과연 올바른 라이딩 발전을 위한 행동일까요?

게다가 더 웃긴 것은 그런 ‘정통 정형’, ‘본연의 라이딩’ 조차 -그게 대체 뭘 얘기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보드의 신이 나타나 휙 던져주고 간 것이 아니라 이러한 라이딩의 발전을 통해 차츰 차츰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거죠.
그것을 마치 자기 혼자서 이룩이라도 한 것인 냥 정통 운운하는 행동을 보면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족발집에서나 볼 법한 '원조' 타령 때문에 팔 흔들기가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혼란스러운 분들을 위해 팔 흔들기가 어째서 시작되었는지, 그 기능적 측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팔 흔들기와 앵귤레이션
 
최근에 보이는 과장된 팔 흔들기는 앵귤레이션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 앵귤레이션을 이해해야만이 팔 흔들기의 이유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알아볼 수 있게끔 어깨가 완전히 열린 자세를 이용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9-1.jpg 
 
 
앵귤레이션이란 예전 강좌에서도 다뤘지만, 몸의 형태 변화를 통해 엣지각을 더 세우는 방법입니다.
 
엣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힐에서의 앵귤레이션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이고
 
99-2.jpg 
 
토에서의 앵귤레이션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99-3.jpg 
 
여기서 주목할 것은 어깨의 기울기와 데크의 기울기 차이입니다. 
어깨와 데크의 기울기 차이가 많이 날수록 앵귤레이션이 많이 쓰였다고 할 수 있죠. 
 
99-4.jpg 
 
그런데 이 어깨의 기울기에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99-6.jpg 
 
이렇게 힐 앵귤 상태의 어깨 기울기는 토 엣징(앵귤 없음)상태의 어깨 기울기와 같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토 앵귤 상태는 힐 엣징(앵귤 없음) 상태와 같은 기울기를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두 순간의 상체 기울기가 같다는 것이고 만약 힐에서 토로 엣지 체인지를 해야 한다면 힐 앵귤 자세는 토 엣징을 위한 준비 자세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99-7.jpg 
 
따라서 이러한 엣지 체인지 과정을 동작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99-8.jpg 
 
 

2. 업으로서의 앵귤레이션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1 2 3 과정을 의도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게 된다면 마치 힐 쪽에만 ‘업’을 하는 듯한 모양이 되어 힐에서 강한 발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로 인해 힐 엣지가 들리면서 자동으로 토엣지로의 엣지 체인지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99-9.jpg
 
토에서 힐로의 전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2-3 처럼 순간적인 앵귤레이션의 사용으로 토 엣지쪽에 강한 발중이 생겨서 A-B-C와 같이 토가 들리고 힐이 내려가게 되어 엣지 체인지가 빠르게 이루어지죠.
 
99-10.jpg


즉 이런 앵귤레이션은 다음 턴을 위한 상체 기울기를 미리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엣지 체인지를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엣지 체인지가 매우 생소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뒤에서 설명 하겠지만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엣지 체인지는 사실 매우 본능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러한 본능적인 움직임을 좀 더 과장된 모습을 통해 그 원리를 보여주다 보니 생소해 보이는 것이지요.

이러한 팔 동작의 원리에 대해서는 JOINT CREW의 フリーカービングスタイル(프리 카빙 스타일) DVD에서 平間 和徳(RAMA)가 체계적인 설명과 함께 확실한 동작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예고편에 그 부분이 약간 포함되어 있네요. 짧지만 앵귤의 변화에 주목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본편에는 훨씬 더 잘 나와 있습니다.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영상에서 보이듯이 이렇게 상체의 선행동작을 이용하여 엣지 체인지를 하려면 당연히 팔 동작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어깨선을 순간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어깨의 연장선에 있는 팔 역시 함께 움직여 주어야 하니까요요.
만약 팔 동작을 빼버리면 어깨춤만 들썩이는 자세가 나오게 되겠죠.
 
그리고 이러한 동작이 필요한 이유 역시 영상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영상에선 미들턴에서의 빠른 엣지 체인지를 위해 이러한 방식을 사용 하였음을 볼 수 있죠.
때문에 이러한 팔 동작은 미들턴 뿐만이 아니라 빠른 엣지 체인지가 필요한 급사에서 쓰이거나 심지어 모글에서 엣지를 빼기 위한 강력한 발중을 위해서도 사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팔 흔들기는 결국 엣지쪽에 실려 있던 무게를 신속하게 빼주는 발중을 위한 것이고, 이러한 발중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면 어깨를 과하게 돌리지 않고도 단지 팔 자체의 중량만을 이용해서 팔만 강하게 들어 올리는 것 만으로도 발중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선전에서의 平間 和徳의 미들턴 모습을 보시면 이러한 팔 동작 만으로도 엣지체인지가 빠르게 이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3. 팔 휘두르기를 통한 발중과 가중
 
자 그럼 이제 우리는 팔을 휘두르는 것이 어깨선을 바꾸는 앵귤레이션의 역할이며, 이러한 앵귤은 결국 힐과 토 한쪽에만 업을 하여 발중을 하는 행동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중을 이용하여 엣지 체인지가 가능하다는 것도 알았구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또 하나의 생각이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팔 흔들기는 우리 몸을 좌 우로 나눴을때 좌측이나 우측에 대한 반쪽 짜리 업 동작이라는 것이고, 이러한 업 동작을 ‘발중’이 아닌 ‘가중’으로도 쓸 수 있겠다는 것이지요.
 
99-11.jpg 
 
보시다시피 앵귤레이션으로 인한 업 동작을 가중의 형태로 쓰게 되면 이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팔을 위로 쳐 올리고 그로 인해 엣지가 따라 올라오게 하는 ‘발중’이 아니라
팔을 위로 올리는 것과 동시에 그 반작용을 이용하여 같은 쪽 엣지에 ‘가중’을 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연속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99-12.jpg 
 
그리고 이러한 가압방법은 다운언웨이트와 비슷하게 매우 순간적으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죠. 따라서 이러한 방식은 주로 짧은 숏턴에서 사용되게 됩니다.
 
다시 平間 和徳가 수고해주셔야겠네요. 기선전에서의 숏턴 모습입니다.
 

 
 
이렇게 팔을 카운터의 리듬으로 휘두름으로써 짧은 순간이지만 강한 가중이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중의 역할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요.
숏턴에서는 턴이 깊어질수록 테일이 밖으로 돌아나가게 되어 순간적으로 뒷발이 확 빨려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 빨려나가는 뒷발에 맞추어 몸을 확장해 주어야 빠른 타이밍의 깊은 숏턴이 가능해 지죠.
이때 이렇게 팔을 흔들어 그 리듬에 맞추어 몸을 확장시켜 주면 어깨선을 지면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깊고 빠른 숏턴이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4. 프리에서만 팔 흔들기가 나타나는 이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팔 흔들기가 다이나믹한 라이딩을 위한 스킬이라면 어째서 더 다이나믹한 라이딩을 추구하는 스키나 알파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술인 걸까요.

그 이유는 이러한 팔 흔들기가 특별한 스킬이 아니고 이미 있는 동작의 스케일을 좀 더 키워 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 본 엣지쪽의 발중 동작은 단지 팔 흔들기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엣지 체인지 순간에 취하는 평범한 행동 속에 이미 모두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엣지 체인지 순간에 필요한 행동을 한번 생각해보죠.
토에서 힐 쪽으로의 엣지 체인지를 위해선 2가지 중요한 동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는 엣지에 물려있는 프레스를 빼는 발중 동작 (언 웨이팅)


99-13.jpg 



또 하나는 토 엣지를 힐 엣지로 바꾸기 위한 몸 넘김 (크로스)



99-14.jpg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턴 중에 자연스러운 엣지 체인지가 가능하죠.


그래서 실제 엣지 체인지 시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99-15.jpg 



그림에서 보이다시피 두 동작을 함께 수행하면 토 엣지쪽에 발중이 생기고 힐 엣지 쪽엔 가중이 생김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중 가중은 업 언웨이트냐 다운 언웨이트냐, 또는 크로스 오버냐 크로스 언더냐와 상관없이 무조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엣지체인지 자체가 이루어 질 수가 없죠.

결국 이 이야기는 팔 흔들기가 억지스러운 동작이 아니라 평소 우리가 하던 행동 속에 숨어있던 발중 동작을 좀 더 강화 시킨 것이며, 따라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반증합니다.

그렇다면 왜 프리만 유독 이렇게 강화된 모습의 엣지체인지를 하고 다른 곳에서는 쓰이지 않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이 팔 휘두르기 기술이 지나치게 강려크강력한 것이 그 이유라고 봅니다. 실제로 이 연습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팔을 치는 순간 강력한 발중으로 데크가 완전히 붕 떠서 반대편 엣지로 꽂힌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라이딩에 특화된 알파인 같은 경우는 굳이 이런 방법을 쓰지 않는 게 아닐까 싶네요. 팔을 티나게 휘두르지 않아도 알파인은 좁은 데크와 하드한 부츠, 그리고 스탠스의 도움으로 인해 아주 작은 발중만으로도 충분히 날렵한 엣지체인지가 가능하니깐요. (사실 알파인을 안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간혹 알파인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이기는 합니다.

반면에 프리는 라이딩에 매우 불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낮은 각도의 스탠스는 관절 구조상 날렵하고 정교한 좌우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소프트 부츠 역시 한 박자 느린 동작을 하게 만듭니다. 데크도 훨씬 넓어서 엣지 넘기기가 매우 힘겹죠.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엣지 체인지를 위해서 팔을 쓰는 것은 기술이 아닌 본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CASI쪽 라이더 역시 이러한 팔 동작을 쓰고 있다는 점이지요.
 
2009년 CASI NTC인 Jeff Chandler의 하이원에서의 라이딩입니다.

전반적으로 조금씩 쓰이는 팔 동작이 보이고 1분 50초 이후 가장 다이나믹한 턴에서 그 움직임을 좀 더 잘 볼 수 있죠.


2012년 역시 Jeff Chandler의 라이딩입니다.


2010년 CASI lvl4 소개 영상입니다.


이처럼 CASI 역시 신속하게 엣지를 빼고 반대쪽 엣지를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팔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팔 움직임과는 다르게 확실한 목적과 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죠.
 
결국 팔 흔들기는 흔히 생각하듯이 특별난 스킬이 아니라 오히려 본능적인 몸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팔을 흔들지 않고 신속한 엣지 체인지를 하려면 더 많은 테크닉과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팔을 흔들면 안 된다고 주장하려면, 이와 같은 효과를 가진 몸동작을 어째서 하면 안 되고 또 그렇게 팔을 흔들지 않음으로써 보는 손해 대신에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5. 심미적인 관점
 
그런데 심미적인 관점으로 보게 되면 팔을 흔들면 안 된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주 추한 모습으로 라이딩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깐요. (가끔 영상 찍어보면 손발이 오그리 토그리...흑흑)
 
아래는 赤堀 博之(아카호리 히로유키)의 숏턴 영상입니다.

 
赤堀 博之의 이런 자유분방한 팔 움직임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지요.
뭐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이지만요.
 
보드도 결국 스포츠이고 스포츠에 있어서 이런 심미적인 부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과도한 움직임의 팔흔들기를 지양하고 다른 방식으로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이나 좀더 절제된 움직임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시도에 가장 성공한 라이더가 바로 中本 優子(나카모토 유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데 어째 나카모토상의 숏턴이 잘 나와 있는 동영상을 전혀 못 찾겠네요 -_-;; 대신 아무거나 투척;;;)
 

 
中本 優子의 숏턴은 지극히 절제된 팔 움직임으로 팔 흔들기에서 취할 수 있는 장점을 취하면서도 심미적으로도 나무랄 곳이 없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정말로 정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라이딩 이지요.
 
다만 문제는 이런 절제된 모습의 라이딩은 마구잡이(?) 팔 흔들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작기 때문에 이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가 어렵고 많은 집중력이 요구 된다는 것이겠지요.
 
  
슬슬 결론을 내려야겠네요.
 
요약하자면 팔 흔들기는 라이딩의 기능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토와 힐쪽의 부분적인 발중과 가중을 위한 업 동작의 반복이고 이는 결국 평소 우리가 사용하던 크로스 동작을 좀 더 강화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운용하는 방법에 따라 발중을 유도하여 엣지체인지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가중이 되게 끔 하여 숏턴과 같은 빠른 타이밍의 프레셔 컨트롤 수단으로도 사용 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타이밍의 차이에 집중하여 팔 흔들기를 사용해 본다면, 좀 더 쉽고 재미있는 라이딩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정확한 타이밍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겠지요.




지금까지 팔 흔들기의 기능적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칼럼 하나로 팔 흔들기를 호도하는 주장들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그래도 밑도 끝도 없는 주장에 휩쓸려 더 쉽고 즐거운 라이딩을 방해 받는 독학 보더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그러니 이젠 자신 있게 흔드세요.(으응???)

물론 부끄러움은 당신의 몫 ㅎㅎㅎ -3-)

:

하기 글은 헝그리 보더의 Lunatrix 님이 헝글 누구나 칼럼에 올리신 글로써 Lunatrix님께 퍼가는 것을 

허락받고 옮겨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퍼가실 때는 헝글 Lunatrix 님께 허락을 받고 퍼가시기를..


원본 주소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26374262


이어서 3편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편에서는 전경 후경의 자세로서의 가치를 살펴볼 것인데요...
이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은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과는 포지션도 조금 다를 뿐더러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정말 크지요.

어째서 이렇게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이 중요하고 또 그것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무척 까다로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죠.



1. 전경은 나의 빛

우리는 초보부터 중급 상급에 이르기까지 항상 전경에 대해 강조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때 강조하는 전경은 행동이라기 보단 자세로서의 전경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 이러한 전경 자세를 취했을 때 라이딩이 좀 더 쉽게 된다는 것 또한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토록 전경을 강조하는 것이고 또 전경 자세를 취하면 라이딩이 잘 되는 걸까요?

행동으로서의 전경후경과는 달리 역학적인 설명만으론 이런 현상을 쉽게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굉장히 당연한듯하지만 실제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딱히 두드러지는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로 ‘왜 전경이 중요한가요?’ 라고 물어보면 저마다 각양각색의 이유를 얘기할 뿐이지 명쾌하게 이거다 하는 답변을 내놓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을 결정짓는 것들을 생각해보자면 슬로프의 설면 상태부터 시작해서 신체의 구조와 데크와 신체와의 관계, 심지어 바람의 저항까지...수많은 요소들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험적으로는 알지만, 이론적으로는 모르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그나마 전경을 강조하는 이유로 우리가 제일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보드는 앞으로 전진하므로 몸 역시 거기에 맞춰서 앞으로 기울여 줘야 한다.
둘째, 슬로프는 경사가 있으므로 경사가 있는 만큼 몸을 앞으로 기울여 줘야 한다.

이 두 가지로 전경 자세의 중요성이 충분히 설명 될까요?
한번 이론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죠.



① 보드의 가속,감속

보드가 전진하는 이유는 중력과 슬로프의 접촉입니다. 슬로프의 비스듬한 반발력으로 인해 중력이 추진력으로 변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추진력은 보드와 슬로프의 접촉면에 작용합니다.

3-1.jpg 

이런 식으로 힘이 어느 한 부분에만 작용하면 당연히 토크가 발생하게 되죠.
(2편에서 데크의 시소와 같은 회전 역시 이러한 힘의 불균형으로 인한 토크에서 비롯되죠)

3-2.jpg 

따라서 이런 토크에 대항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됩니다.
마치 버스가 출발할 때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저항하는 것 처럼요.

3-3.jpg 



이러면 전경을 주는 이유가 확실해집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보드가 항상 가속되느냐? 입니다.
보드가 빨라질수록 설면에서 각종 저항을 받게 되고 이 저항으로 인해 점점 가속도가 줄어 등속운동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감속이 되기도 하죠.

3-4.jpg

따라서 등속운동인 경우에는 전경을 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게다가 감속이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후경을 주어야 하죠.

3-5.jpg


따라서 이 말은 가속 구간에서의 전경의 중요성은 잘 설명하고 있지만, 가감속이 반복되는 실제 라이딩에 적용하면 썩 좋은 설명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② 슬로프의 경사도와 전경 자세

그렇다면 슬로프의 경사에 맞게 몸을 기울이라는 얘기는 어떨까요.
이 얘기는 슬로프의 반발력에 제대로 대응하라는 뜻과 같습니다.

3-6.jpg 

하지만 한눈에 보아도 이 자세는 전경이 아니라 중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혀 전경이 아니지요.
그럼 이 말이 전경을 주라는 뜻이 아니라 후경을 방지하기 위한 경고문으로써의 의미로 보면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만약 후경이 되면 반발력의 모습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 후경이라고 하면 이런 이미지를 상상하지만


3-7.jpg 



사실 이건 틀린 그림입니다. 우리의 잘못된 상상력에서 나온 그림이죠.

실제 전경 후경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3-8.jpg

따라서 전경이던 후경이던 반발력에 대응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슬로프가 충분히 단단하다면요.
오히려 슬로프가 단단하지 않고 파우더에 가까울수록 후경이 더 좋은 방식이 되겠지요.


결국 이론적으로 살펴보니 이 두 가지 말 모두 전경의 중요성을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초보단계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전경이 중요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초보가 라이딩중에 느끼는 어려움은 바로 ‘가속’으로 인한 것이고, 이 가속을 잘 처리하려면 적극적인 전경 자세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러한 가속으로 인한 후경과 슬로프의 기울기로 인한 후경이 서로 연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악영향을 초래하므로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전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초보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전경은 초보에게만 중요한 것일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초보 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전경은 여전히 라이딩을 수월하게 만들어 주는 1등 공신인 것은 확실하거든요. (노즈가 박히는 특이한 현상을 제외하면요)

이처럼 전경 자세가 중요한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2. 전경 자세와 후경 자세의 차이

앞서 살펴보았듯이 슬로프와 보더간의 힘 관계로는 전경자세의 중요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때 입니다. 우리 몸 자체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이죠.

전경이 라이딩에 유리하다는 얘기는 바꿔 말하면 후경 라이딩은 어렵다는 말입니다.
결국 전경과 후경이 차이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런 전경과 후경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그 첫 번째는 보드의 진행 방향입니다. 즉 보드는 항상 앞으로 전진하기에 전경은 진행방향 쪽이며 후경은 그 반대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상당히 중요한 차이점이죠.

두 번째는 신체 내부적인 차이입니다.
전경 후경, 즉 앞발 뒷발을 얘기하려면 당연히 빼놓아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있죠.
레귤러와 구피의 구분입니다.

레귤러와 구피의 구분법에 대한 의견은 참 많습니다.
그만큼 개개인의 신체구조, 습관, 취향이 다르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모델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보더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인정받는 대중적인 방법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축발’이 앞에 오고 ‘차는 발’이 뒤로 가야 한다는 구분법이죠.

그렇다면 축발이 앞으로 오기 때문에 전경을 주는 걸까요?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것은 잘못된 순환논증입니다.
축발이 앞에 와서 전경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전경을 주기 위해 축발을 앞에 두는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로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전경을 주는 이유를 알려면 축발이 왜 앞(진행방향)으로 오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된다는 것이지요.


3. 축발이 앞으로 오는 이유



어째서 축발이 앞에 위치해야 타기가 편한 걸까요?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그 이유가 ‘당기는 것’과 ‘미는 것’의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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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나무 막대를 정해진 코스를 지나 목표 지점 까지 가져가는 게임이 있다고 칩시다.
이때 이 막대를 앞에서 당기는 것이 편할까요, 아니면 뒤에서 미는 것이 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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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당기는 것이 편합니다. 뒤에서 밀게 되면 조금만 잘못 밀어도 막대기는 돌아버리거나 경로를 벗어나게 될 테니까요.

보드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보드가 불안한 표면 위에서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당기는 듯한 형태로 나아가는 게 뒤에서 미는 듯한 형태보다 좋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보드는 무게가 실린 부위에서 데크가 나아가는 힘의 대부분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마찰력도 대부분 받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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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경의 경우에는 앞발이 나아가고 뒷발이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가 됩니다.
후경은 반대로 뒷발이 앞발을 밀어내는 듯한 모양이 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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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전경에서는 앞발이 주도적인 진행을 담당하고 뒷발은 이를 수정하는 무게추, 또는 꼬리날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후경에서는 뒷발이 주도적으로 진행을 담당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약간이라도 실수가 생겼을 때 이를 수정할 방법이 없어지고 도리어 뒷발의 미는 행동으로 인해 이러한 실수가 증폭되어 쉽게 넘어지게 됩니다.
주로 초보들이 후경이 되어 자신의 의도와 무관한 방향으로 돌진하다 전복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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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뒷발차기’는 있지만 ‘앞발차기’는 없는 이유입니다.
생존보딩이라는 말처럼 뒷발차기를 하는 이유는 잘못된 균형이나 진로를 바로 잡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진행 방향의 뒤쪽에서 따라오는 뒷발을 사용하게 되죠.

하지만 앞발차기란 진행 방향의 앞쪽에서 미리 행동을 취한다는 얘기이므로 결국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예언가가 아닌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같이 라이딩의 안정성을 위하여 우리는 축발을 앞에 두고 차는 발을 뒤에 두게 되며 그러한 자세를 잘 활용하기 위해 전경을 취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데크를 앞발로 타는 듯한 이미지의 라이딩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정리를 해보자면 전경을 주는 이유는 슬로프와의 상호작용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체의 구조적 특징과 라이딩의 불완전함에서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면 우리가 만약 이러한 신체의 구조적 결함을 극복해 나아갈수록 전경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라이딩 스킬이 점점 올라갈수록 전경이나 후경과 같은 무게축의 위치가 큰 의미가 없어지고 결국에는 후경 자세의 라이딩도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4. 결론

지금까지 알아본 것으로 이제 전경 후경에 대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전경을 강조해 왔었지만 사실 역학적인 이론으로 살펴보았더니 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경이 아니라 전경을 가장한 중경이었다는 것,

하지만 초보단계에서의 가속 구간을 잘 내려오기 위해서나 우리 신체구조의 불완전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경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이 두 가지를 혼동하다보니 전경이란 자세에 불필요한 환상을 심어 놓았다는 것이지요.

결국 라이딩 스킬이 올라갈수록 우리는 전경 일변도의 자세에서 해방되어 좀 더 다양한 자세를 선택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자세를 기반으로 2편에서 배웠던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을 사용한다면 다양한 프레셔 컨트롤 역시 해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것을 좀 더 알기 쉽고 직관적인 용어로 한번 표현해 보도록 하죠.

자세의 관점에서 전경 후경을 본다면 전경은 앞발 축, 후경은 뒷발 축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의 관점에서의 전경 후경은 앞발 프레셔 컨트롤과 뒷발 프레셔 컨트롤로 표현할 수 있을 거구요.

이렇게 변화된 용어로 다시 표현을 해보자면


라이딩 수준이 올라갈 수록 앞발 축이나 뒷발 축(또는 그 중간) 모든 자세를 이용하여 라이딩이 가능하며

앞발 축 라이딩 도중에도 앞발과 뒷발 각각의 프레셔 컨트롤이 가능하고

뒷발 축 라이딩 도중에도 역시 앞발과 뒷발의 프레셔 컨트롤이 가능하다

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렇게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해 봄으로써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의 이득을 취함과 동시에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을 통해 자세에 구애받지 않는 액티브한 프레셔 컨트롤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5. 자세와 행동의 조화

그렇다면 이러한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과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은 반드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거나 혹은 양립하는 걸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세의 중요성은 우리가 슬로프를 수동적으로 끌려 내려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어짜피 우리가 적극적인 라이딩을 하게 된다면 필수적으로 행동이 추가가 되고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업다운과 마찬가지로 전경 후경 역시 행동과 그로 인한 자세의 변화를 동시에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업다운의 자세와는 달리 전경 후경의 자세는 슬로프의 몇몇 특징들에 의해 많이 좌우됩니다.
그 특징이란 슬로프에는 기울기가 있다는 것과 눈이라는 매우 특수한 성질의 물체로 슬로프가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기울기에 대한 적극적인 몸의 포지션이나, 필요에 의해 테일이나 노즈를 슬로프에서 띄우기 위해 한쪽으로 무게가 집중된 자세(스윙또는 테일점프), 또는 파우더 라이딩을 위한 뒷발축의 유지 등 실전적인 면에서도 자세로서의 측면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남기 때문에 이를 무시한 체로 행동에만 집중하여 퍼포먼스만 늘리려고 한다면 좋은 라이딩이 되지는 않겠죠.

반대로 자세에 너무 연연하여 항상 앞발을 누르고 있다던가, 반대로 뒷발만 누르고 타는 식의 라이딩 역시 그 효용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요.

때문에 우리는 슬로프의 상황에 알맞게 대응하는 자세가 무엇 인지를 먼저 생각하여야 하고, 그런 슬로프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행동으로 인해 또다시 바뀌게 되는 자세는 과연 올바른 것 인지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고민하며 탈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경 후경이 간단해 보이면서도 어려운 것이구요.


6. 마무리

3편의 칼럼을 통해 전경 후경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그 정체를 밝히는데 집중하여 진행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전경과 후경이 자세로서의 가치가 있고 행동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고, 이러한 자세와 행동 어느 한쪽에도 얽매이지 않고 양쪽의 중요성을 모두 충족하게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라이더들이 진정으로 궁금해 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죠;;;

‘그래서 결국 어떻게 타라는 거냐!!!!’

이게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 

물론 슬롶스타일이나 보더크로스 같이 한눈에 보아도 반발력의 차이가 극명한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전경 후경을 조절해야 할지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턴을 하면서 생기는 미묘한 반발력의 차이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알기가 쉽지 않죠. 아니 실제로 턴중에 그러한 반발력 차이가 나는 것이 과연 맞는 것 인지 부터가 의문이니깐요.

그래서 다음 편에는 턴중의 프레스 조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지만 제가 감히 정확한 답을 드리겠다고는 못하겠네요.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는 정도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좀 더 생각을 정리한 뒤 다음 편에서 뵙기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옥같은 댓글들]

[레벨:6]백만송이장미

2014.01.23 12:58:44
*.206.115.78

멋지십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다만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아마도 Lunatrix님은 열린 마음으로 재검토 해보실 거란 믿음으로

하나만 지적해보고자 합니다

 

① 보드의 가속,감속 ..에서

추진력은 보드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드와 라이더의 모든 질량점에 작용합니다

오히려 보드에 작용한다기 보다는 라이더의 무게중심에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속을 방해하는 힘 중에서 마찰력은 보드에만 작용하므로

가속운동 등속운동에서도 토크는 진행방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레벨:11]Lunatrix

2014.01.23 13:24:15
*.237.143.224

얼렁뚱땅 넘어가려다 딱 걸렸네요 ㅎㅎ 저도 물리학도는 아닌지라 이부분을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 몸이 강체라면 말씀하신대로와 같다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그러면 항상 후경을 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버려서 으어버버...

좀더 복잡한 원리가 작용하는 것 같은데 그걸 제 짧은 지식으로 메꾸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__)

[레벨:6]백만송이장미

2014.01.25 00:22:26
*.206.115.78

자연설, 습설 등에서는 접설베이스와 설면과의 마찰력이 상당히 커서

슬로프가 데크를 붙잡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감속이 크게 일어납니다

 

또한 프레스는

감속을 유발하는 마찰력에서, 수직항력에 해당하므로

프레스가 증가하면 할수록 감속도 증가하게 됩니다

 

일차적으로는

이처럼 접설베이스와 설면과의 마찰력에 의한 감속의 크기에 따라서 발생하는 토크의 정도에 맞게

적당한 크기의 후경을 취해야 합니다

 




:

하기 글은 헝그리 보더의 Lunatrix 님이 헝글 누구나 칼럼에 올리신 글로써 Lunatrix님께 퍼가는 것을 

허락받고 옮겨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퍼가실 때는 헝글 Lunatrix 님께 허락을 받고 퍼가시기를..


원본 주소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26355973


안녕하세요. Luantrix입니다.


전편에서는 전경후경과 우리가 느끼는 반발력이 서로 다른 힘이라는 것을 알아보았고
전경 후경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쓰게 되었을때의 반발력의 변화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전경 후경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어렵고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2편에서는 1편의 반발력과의 구분에 이어서 전경과 후경을 또 다른 측면에서 2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두 가지는 ‘행동’과 ‘자세’입니다.


1. 행동과 자세의 차이

행동과 자세가 무슨 차이가 있고 그것을 왜 굳이 구별해야 하는 걸까요.
일단 행동이라고 하면 우리가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자세라고 하면 우리 몸의 정적인 형태나 모양을 말한다고 할 수 있죠.
즉 행동은 ‘동적이며 변화하는 것’, 자세는 ‘정적이고 유지하는 것’이 큰 차이이겠죠.

다른 운동과 달리 이것을 구분되는 이유는 보딩은 근본적으로 매우 수동적인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나 다른 여타 운동과는 달리 보딩은 중력이라는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 내려가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때문에 이 끌어내리는 힘에 대응하는 방법인 정적인 형태의 자세가 중요해집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러한 중력을 다른 형태로 변화 시키거나 이용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여 힘을 발생 시키게 되고 그런 행동으로써 동작이 중요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보딩에서는 이 두 가지는 사뭇 다른 가치를 지니며 그 목적과 방법이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업다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업다운 역시 자세와 행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자세로서 바라본다면 ‘업’은 ‘높은 자세’, ‘다운’은 ‘낮은 자세’가 될 것이고
행동으로서 본다면 ‘업’은 ‘일어나는 행동’, ‘다운’은 ‘앉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자세로서의 업 다운의 가치를 들자면 높은 자세와 낮은 자세의 차이로 느껴지는 밸런스의 차이, 즉 균형적인 측면이 클 것이고,
행동으로서 업 다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업 다운을 통해 생기는 가압과 감암, 즉 프레셔 컨트롤 측면이 클 것입니다.
때문에 이 두 가지는 충분히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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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전경 후경역시 앞뒤 무게 배분이 다른 상태로 유지하는 ‘자세’로서의 측면과, 그러한 무게 배분을 옮기기 위하여 취하는 ‘행동’으로서의 측면을 각각 달리 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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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동의 가치 vs 자세의 가치

그런데 실제 라이딩에서 이러한 행동과 자세의 중요성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업다운의 경우 보통 ‘일어나는 행동’ 또는 ‘앉는 행동’처럼 ‘행동’에 치중해서 배우지 행동과 자세를 분리하여 배우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행동으로서의 업다운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업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 다운 자세보다 2만배쯤 효율적인 라이딩이 가능했다면 우리는 절대로 업다운이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자세의 차이가 중요하지는 않다 보니 우리는 업다운을 거의 대부분 행동으로서만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 차이를 염두에 두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경 후경의 경우는 어떨까요.
전경 후경을 처음 배울 때 우리는 ‘자세’로서의 가치에 집중하여 배우게 됩니다.
이유는 당연합니다. 보드를 처음 배울 때는 행동에 비해 자세로서의 전경후경, 특히 전경이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전경은 앞쪽을 누른 자세로 라이딩 하는 것, 후경은 뒤쪽을 누른 자세로 라이딩 하는 것, 이렇게 자세로만 전경 후경을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전경 후경의 행동은 업다운의 행동과는 달리 그 움직임이 매우 미세하고 또 업다운처럼 따로 연습해야 할 만큼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앞서 이야기 했듯이 단지 ‘중경’의 느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균형 잡힌 전경 후경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전경 후경이 행동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3.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

하지만 전경 후경의 행동으로서의 가치는 사실 업다운 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첫째로 전경 후경은 업다운과 마찬가지로 ‘프레셔 컨트롤’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둘째로 이러한 프레셔 컨트롤로서 전경 후경을사용할 때 ‘업 언웨이트’와 ‘다운 언웨이트’의 차이처럼 같은 행동으로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그림을 통해 이것을 살펴보기로 하죠.

전경과 후경을 행동으로서 생각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전경은 앞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행동, 후경은 뒤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행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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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으로 무게를 옮기게 되면 마치 앞 쪽을 다운하는듯 한 모습이 되어 앞쪽에 ‘가중’이 일어나고 (또는 뒤쪽의 ‘발중’)
뒤쪽으로 무게를 옮기게 되면 뒤쪽을 다운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어 뒤쪽에 ‘가중’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는 앞쪽의 ‘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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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행동으로서의 전경 후경은 이렇게 앞 뒤쪽이 분리된 업다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업 다운의 행동은 그 타이밍에 따라 반대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ex.다운언웨이트)

그래서 전경이라 함은 앞쪽을 다운하는 동작으로써 앞쪽에 가중을 주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앞쪽 데크를 당기는 동작이 되어 앞쪽의 압력을 빼는 발중의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후경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후경이란 노즈를 기준으로 ‘발중’이 되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발을 뻗는 동작으로 인해 노즈에 ‘가중’을 하는 것으로 사용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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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전경 후경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1편에서의 슬로프를 다음과 같이 타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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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살펴본 전경 후경과는 완전히 반대의 움직임 이지만, 앞 뒤쪽의 프레스 변화에 충실하게 대응하면서도 몸의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아 매우 역동적인 라이딩에 어울리는 방식이 됩니다.
(다운 언웨이팅이 주로 다이나믹한 턴에서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전경 후경을 행동으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라이딩 중 앞뒤 프레셔 컨트롤이 필요할 때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좀 더 쉽고 직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전경과 후경을 ‘기울인다’ ‘누른다’ 이런 식으로만 이해한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미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기는 합니다.
파크를 둘러보면 이런 방식으로의 전경 후경이 충실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죠.
레인보우나 킨크 형태의 기물을 50:50으로 탈 경우에 우리는 다리를 뻗어서 가중을 하거나 당겨서 발중을 하는 ‘다운언웨이트’와 같은 방식의 전경 후경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서 앞 뒤쪽 프레셔를 조절하게 되죠.

반대로 킥커에서 플립계열의 회전 스킬을 위해서는 몸을 적극적으로 이동시켜 회전을 하는 정상적(?)인 방식의 전경 후경을 사용하게 되고요.

이처럼 이미 잘 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슬로프에서의 라이딩에선 우리가 익히 배워왔던 전후경의 협소한 정의에 발목이 잡혀 다이나믹한 전경 후경의 사용법을 놓치게 됩니다.

따라서 더 안정적이거나 더 강력한 라이딩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배운 전경 후경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방식의 전경 후경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단지 앞다리를 구부려 노즈를 누르는 것만이 ‘전경’이 아니라, 다리를 뻗는 것으로도 우리가 원하던 ‘전경’(사실은 프레셔 컨트롤)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행동에 관한 내용은 이것으로 마치고 자세로서의 전경 후경에 관한 내용으로 3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ps. 칼럼 내내 전경 후경이라는 용어가 매우 불편하고 혼란스러우셨을 겁니다.

전경 후경 보다는 앞발 웨이팅이나 뒷발 웨이팅 또는 앞발 업, 앞발 다운....뭐 이런 식의 용어가 훨씬 매끄러운 표현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앞발&뒷발, 업&다운, 웨이팅&언웨이팅이 조합되어
앞발 업 언웨이팅, 앞발 다운 언웨이팅, 앞발 업 웨이팅, 앞발 다운 웨이팅, 뒷발 업 언웨이팅, 뒷발 다운 언웨이팅, 뒷발 업 웨이팅, 뒷발 다운 웨이팅.......................

무려 8가지 용어가 되어버리네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올바른 내용파악을 방해하는 것 같아 전경 후경으로 그냥 표현을 해봤습니다...
내용이 잘 이해가 안 가신다면 이 8가지 각각의 용어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사실은 2개의 용어가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요. 시소와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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